국내 처음 공유 플랫폼 열어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회사에서 만든 3차원(3D) 프린터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3D 프린터가 공유 플랫폼으로 대중화하면 세상은 크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쉐이프엔진은 3D 프린터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이를 이용해 이윤을 창출하고, 없는 사람들은 프린터를 싼값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택시 공유 서비스 ‘우버’와 비슷한 개념이다. 3D 프린터 값이 예전보다 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백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인 기기를 장만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쉐이프엔진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구개발(R&D)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고 대표는 공유 플랫폼 도입으로 비즈니스 문화는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를 넘어 다품종 소량생산, 나아가 개인별 맞춤형 생산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광고 로드중
에이팀벤처스는 3D 프린터 제작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디바이스 ‘왜글(Waggle)’도 만들었다. 왜글을 3D 프린터에 꽂으면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이 주문한 3D 모형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 대표는 청년들에게 “닦인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걸어라”라고 조언했다. 우주인에서 하버드대 대학원 유학생으로, 중퇴 후 이제는 벤처 기업인으로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는 그는 “용기를 갖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써 내려 가길 바란다”며 “그것이 성공의 또 다른 정의”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