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CJ 등 촉각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재계 총수들이 어느 정도 포함될지를 두고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2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 주 임시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광복절 특사는 서민과 자영업자 위주이며 기업인은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와 달리 청와대가 아직까지 경제단체에 광복절 특사 대상으로 검토할 기업인들의 명단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곳이 LIG넥스원이다. 분식회계와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생한 혐의로 수감 중인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46)은 전체 형기 4년 중 95% 이상을 마친 상태다. 이에 LIG넥스원 측은 지난주 가석방을 기대했지만 가석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LIG넥스원은 그룹의 모태이자 연매출 10조 원대에 이르는 주력 계열사인 LIG손해보험까지 매각하면서 3400억 원 규모의 사기 피해를 전액 보상하고 민형사상 합의를 마쳤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방산 수출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오너 경영자의 현장 경영활동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사면을 기대하고 있는 CJ그룹도 “전혀 파악되는 바가 없어 답답하다”고 전했다. CJ 관계자는 “그룹 처지에선 선처를 바라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재벌에 대한 인식도 나빠진 상황이라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CJ는 이 회장의 사면에 가장 중요한 것이 여론이라고 보고 심각한 수준에 이른 이 회장의 건강에 대한 동정 여론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주길 바라는 여론이 커지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복역률이 낮다는 것이 부담이다.
김성규 sunggyu@donga.com·한우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