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열린 전국 제트스키 챔피언십 대회에서 선수 1명이 구조선과 충돌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포항시에 따르면 7월 30일 오후 4시 20분경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이번 대회 1인승 종목에 참가한 김모 씨(38)의 제트스키가 구조선(1.5t)과 충돌했다. 김 씨는 갈비뼈 4개와 척추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울산대병원에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 지장은 없다.
이날 사고는 경기장 안에 있던 구조선을 밖으로 이동 조치하지 않고 진행한 탓에 일어났다. 구조선이 선수들의 출발 상황을 확인하고 뒤늦게 경기장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제트스키를 피하진 못했다. 구조선에는 2명이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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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의 가족들은 주최 측이 안전조치를 소홀히 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트스키는 이런 대회 때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물 위를 달린다. 김 씨의 형은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 장애물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며 “차라리 구조선이 가만히 있었다면 충돌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대회는 올해 처음 열렸다. 한국수상레저안전협회가 주최하고 포항시제트스키연합회가 주관했다. 정식 7종목과 이벤트 2종목 등에 선수 140여 명이 참가했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