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김용태와 단일화로 5파전 與 당대표 후보 채널A 첫 TV토론
팽팽한 긴장 29일 채널A의 새누리당 8·9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첫 TV토론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스튜디오에서 후보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정병국 의원, 사회를 맡은 동아일보 정용관 정치부장.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계파 간 신경전 후끈
답변자를 지목해 묻는 ‘일대일 주도권 토론’에서 첫 주자로 나선 이주영 의원은 한 의원에게 “강성 친박(친박근혜) 10명을 배제하면 계파 청산이 된다는 주장이 분열과 배제 아니냐”고 물었다. 한 의원은 “수술을 하려면 때론 째기도 해야 한다”며 “이 의원은 출사표를 낼 때 바로 그 세력들의 책임을 물었는데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반격했다.
정 의원은 “후보 단일화는 또 다른 계파 패권주의”라는 이주영 의원의 공격에 “비박이라는 계파는 없고, 친박이 아닌 사람들이 비박”이라며 “혁신을 위해 힘을 모으는 걸 계파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비박도) 새 계파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의원에게 “‘갑질’ 정치의 대명사인 친박 당 대표를 국민이 용납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국민은 먹고살기 힘든데 귀중한 시간과 전파를 낭비해 계파 얘기만 하면서 허비하나 한탄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4·13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복당한 주 의원은 ‘친박 2선 후퇴론’에 대한 한 의원의 질문에 “총선에 참패하고 이렇게 책임지지 않는 정당이 없다. 당이 점점 망할 것이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상대 당 대선 주자는 문재인? 안희정?
반면에 한 의원은 “2002년 ‘이회창 대세론’ 때 상대 당은 유력 후보들이 있는데도 노무현 후보로 바꿔 이겼다”면서 “새누리당이 대세론에 빠져 있다면 안 지사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국정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도 오갔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내년 대선 후로 미뤄야 하냐’는 ○× 질문에는 5명 후보 모두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주 의원은 “새로 들어설 정부가 다시 결정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국가는 성주군민의 입장을 고려하고, 성주군민은 국가를 고려해 묘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도 “박 대통령의 철학이나 원칙으로 볼 때 본인 재임 기간 중 책임의식을 갖고 성사시킬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