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비디오판독을 하고 있는 프로배구 관계자들의 모습. 이미 국내 프로야구, 남녀프로농구, 남녀프로배구 등에선 비디오판독을 실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국내 타 프로스포츠 어떻게?
KBO 내년부터 리플레이 센터 신설
KBL·WKBL 외주업체와 별도 계약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판정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비디오판독 시스템 도입을 위해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농구연맹(KBL),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한국배구연맹(KOVO)이 프로리그에서 심판의 판정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실시하고 있다.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비디오판독 시스템. 국내 4개 프로스포츠단체는 어떻게 비디오판독을 도입할 수 있었는지 살펴봤다.
KBO, KBL, WKBL은 시스템을 따로 추가해 비디오판독을 실시하고 있다. KBO는 올해 후반기부터 자체 카메라 3대를 경기장마다 설치했다. 미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홈 플레이트와 1루를 따로 촬영해 필요시 심판들이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테스트를 겸해 운영되고 있다. KBL과 WKBL은 외주업체와 별도로 계약해 판독에 도움을 주는 화면을 추가로 심판들에게 제공한다. 방송사 카메라가 아닌 판독을 위한 2대의 카메라를 따로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심판들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았다.
한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은 KBO의 경우 내년부터 비디오판독을 전담하는, 이른바 ‘리플레이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는 사실이다. ‘리플레이 센터’에선 같은 시간 전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상황을 직접 모니터한다. 비디오판독 요청이 있는 경기장에서 일어난 상황을 ‘리플레이 센터’에 있는 관계자가 확인해 판정이 정확한지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고, 이를 해당 경기장의 심판에게 알려준다. 이는 현재 메이저리그(MLB)와 미국프로농구(NBA) 등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리플레이 센터’를 운영하려면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KBO는 이를 감수하더라도 판정 시비를 최소화함으로써 팬들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