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 아웃카운트 1개였다. kt 김영환(23)이 출루에 성공하고도 스스로 덕아웃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주루포기 아웃’을 당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kt-KIA전이 열린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0-7로 뒤진 원정팀 kt의 7회초 공격, 2사 1루 상황에서 김영환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김영환은 볼카운트 0B·2S에서 KIA 2번째 투수 최영필의 3구째 낮은 공에 헛스윙을 했다. 이때 홈플레이트에서 공이 바운드되며 포수 백용환이 포구에 실패, 뒤로 빠졌다. 2사 후이기에 1루 주자 유무와 관계없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 김영환은 1루까지 정상적으로 진루해 1·2루가 됐다. 그런데 이때 김영환이 갑자기 덕아웃으로 향했다. kt의 김민재 1루 코치도 김영환을 제지하지 않았다. 이 상황을 본 브렛 필이 투수 최영필에게 공을 달라고 요구했고, 송구를 받아 베이스를 밟았다.
최영필과 KIA 야수들은 덕아웃으로 향했다. KIA 덕아웃도 손짓을 보냈다. 스리아웃으로 이닝이 종료됐기 때문. 심판진이 모여 이를 상의했고, 곧바로 ‘주루포기에 의한 아웃’을 선언했다. kt 조범현 감독이 나와 문승훈 주심과 윤상원 1루심에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식기록지에는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폭투 출루와 1루수 태그아웃으로 표기됐으나, 비고에 ‘주루포기 아웃’이라고 따로 명시됐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