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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부모, 행복한 아이]“인공지능 미래 사회에선 창의력과 자기만의 철학 있어야”

입력 | 2016-07-25 03:00:00

도봉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부모교육




21일 오후 8시 서울 도봉구 도봉구민회관 2층 강의실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40여 명이 ‘미래 사회 & 미래 인재’를 주제로 한 강의를 듣고 있다. 이 강의는 도봉구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취약·위기 상황에 놓인 스물다섯 가족을 대상으로 기획한 가정경영아카데미의 마지막 수업이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공무원, 의사, 가수, 변호사 등 ‘직업’으로 답합니다. 하지만 꿈은 직업이 아닙니다. 꿈은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어야 합니다. 미래 사회에선 삶에 대한 개인만의 철학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최혜영 도봉구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장·부모 교육 강사)

21일 오후 8시 서울 도봉구 도봉구민회관 2층 강의실에서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40여 명이 모여 교육을 듣고 있었다. 주제는 ‘미래 사회&미래 인재’.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이 같은 변화에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지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부모의 반응은 뜨거웠다. 교육 내내 질문이 끊이지 않았고 녹음하거나 강의자료 등을 촬영하는 부모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젠 암기로 인한 지식보다는 창의력과 개인만의 철학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며 “창의성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선 ‘어떻게’를 활용해 질문하고, 친구들과 협력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도록 해야 한다”는 강사의 말에 대부분의 부모가 동의하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 부모 교육과 자녀 교육을 함께 진행해 큰 호응

이날 강의는 도봉구 건강가정지원센터가 같은 구의 드림스타트센터(취약계층 아동 대상 맞춤형 지원 서비스), 교육복지센터,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와 함께 취약·위기 상황에 놓인 25가족을 대상으로 기획한 ‘가정경영아카데미’의 마지막 수업이었다. 프로그램은 총 11회로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올바른 훈육법과 자녀의 식습관 교정을 위한 요리법, 심폐소생술 등 위급 상황에서의 응급처치법, 자녀의 진로 교육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특히 부모 교육이 이뤄지는 동안 자녀가 옆 강의실에서 다양한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도록 해 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프로그램 담당자인 오지윤 씨는 “취약·위기 가정인 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부모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특히 자녀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 부모가 교육을 받는 동안 자녀가 혼자 방치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11, 8, 5세인 세 자녀를 둔 정모 씨(37·여)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는 팁을 알려준 게 가장 유익했다”며 “무엇보다 자녀와 함께 교육을 들을 수 있게 배려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 151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부모 교육

올 초 충격적인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가해자인 부모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자 정부는 3월 생애주기별 부모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모 교육은 특별하게 받는 거창한 교육이 아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지금도 다양한 기관에서 이뤄지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현재 여성부 산하 151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예비부모와 영유아기 및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이 외에 아버지 교육과 맞벌이, 한 부모, 조손, 다문화가족 등에 특화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2015년 센터에서 진행한 부모 교육을 수강한 사람은 50만2112명에 이른다. 교육비는 대부분 무료다. 복지부 육아종합지원센터, 교육부 학부모지원센터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부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천명옥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가족사업본부장은 “정부의 부모 교육 활성화 방안에 따라 센터에서 이뤄지는 교육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특히 취약·위기 가정 부모를 중점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9월까지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이뤄지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은 센터 사이트(www.familyne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