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모교 아바나대와 교류협정 국내大, 미수교 쿠바와 맺은건 처음… 교수-학생 교환… 공동연구 추진
염재호 고려대 총장(오른쪽)과 구스타보 코브레이로 수아레스 아바나대 총장이 20일 아바나대에서 포괄적 학술 교류협정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아바나대는 1728년 개교한 쿠바 최고의 명문대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비롯해 많은 엘리트를 배출했다. 현재 2만4000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고려대는 아바나대와의 본격적인 교류를 위해 내년 4월 중순 이 대학 교수들을 초청해 연구협력 중심 국제학회(나노과학, 생명공학, 생명재료, 로보틱스 등)를 개최하기로 했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의 공동 학술연구와 방문교수 파견 등 구체적인 시행 방안도 합의했다. 또 학부생을 대상으로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유연학기제를 활용해 공동 연구 및 교수 교환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염 총장은 “이번 협정은 지난해부터 고려대가 추진해 온 ‘라틴아메리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의료·교육 분야 선진국인 쿠바의 최고 대학과 교류를 약속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수아레스 총장은 “아시아 대표 대학인 고려대와 협정을 맺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두 학교 간에 실질적인 학술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염 총장은 협약식이 끝난 뒤 아바나대 독립 250주년 기념홀에서 이 학교 보직 교수들과 학생 등 100여 명을 상대로 ‘아시아 고등교육의 미래’에 대해 특강을 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