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가 사장 맡은 지역난방공사… 한달 집중감찰… 특혜채용 적발 윤상현, 자료 입수해 압박했을 가능성 총리실 “公기관 일제점검 차원”
국무조정실 산하 공직복무관리관실에서 지난해 새누리당 김성회 전 의원이 사장으로 있던 한국지역난방공사를 ‘표적 감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1월 말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4·13총선 출마 지역을 옮기라고 종용하며 언급한 ‘김 전 의원의 약점’이 당시 감찰과 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1일 “지난해 김 전 의원이 서청원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 출마하겠다고 말하고 다니자 공직복무관리관실에서 지역난방공사를 집중적으로 감찰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이 잡듯 감찰을 해 지역난방공사 측에서 불만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지난해 8월 초부터 한 달가량 지역난방공사를 감찰했다. 감찰 결과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김 전 의원이 자신의 매제와 육사 동기를 파견 직원으로 특채한 문제 등에 대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질타가 쏟아졌다. 이어 1월 말 윤 의원은 김 전 의원과의 통화 녹취파일에서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서”라며 뭔가 약점을 쥐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공천 개입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친박계는 역공 모드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서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의원이 답변을 유도해 녹취했다가 공천에서 탈락하니깐 주변에 터뜨리겠다고 말하고 다녔다”라며 수차례 폭로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진곤 중앙윤리위원장은 공천 개입 녹취파일 파문과 관련해 이날 사견을 전제로 “이 문제를 안 다룰 수 없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