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응원단.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중국측, 3만장 티켓 요구…축구협회 골치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축구 붐을 조성하고 있는 중국이 9월 한국에서 열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맞대결에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1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국내 유소년축구 지도자들과의 세미나를 앞두고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측에서 3만장 이상의 표를 요구할 정도로 많은 원정 팬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경계하며 “홈에서 경기를 치르지만, 중국 응원단으로 뒤덮인 채 경기를 할 수도 있다.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 예매와 현장 판매 좌석수를 임의로 정할 수 없는 KFA로서도 난처한 입장이다. 중국 측에 팔리는 티켓 수량을 제한하더라도 중국 여행사 측에서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예매에 참여하는 상황까지 막을 방도는 없다. 더욱이 스페인 같은 강호와의 경기가 아니면 국내 팬들의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자칫하면 경기 개최가 유력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붉은악마’석까지 중국 팬들이 점령할 수도 있다. 이에 KFA도 나름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내 팬들은 경기가 임박했을 때 티켓을 구매하는 경향이 많다. 보통 15∼20일 전에 열리는 인터넷 예매를 조금 늦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파주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