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확진… 160명 감염 노출, 작년에만 병의원서 136명 결핵옮아 전문가 “의료진 검진, 정부 지원을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별관 검사실은 불안한 표정으로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부모들로 북적였다. 오전 일찍 병원으로부터 “신생아 중환아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 씨(32·여)가 15일 직장 건강검진에서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아이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연락을 받은 보호자들이다.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아이의 결핵 예방약을 처방받은 한 30대 보호자는 “아이가 이미 감염됐을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시와 함께 역학조사반을 꾸려 A 씨가 지난 3개월간 접촉했던 신생아 160명의 결핵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A 씨의 동료 직원 50여 명 중에는 결핵 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A 씨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진 않았지만 결핵균이 사라질 때까지 자택격리로 치료할 방침이다. 대개 보름 정도 결핵약을 복용하면 타인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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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병·의원 내 결핵 감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당국은 의료기관 종사자가 매년 잠복결핵 검진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지만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 차례에 7만 원가량 드는 혈액검사 등 잠복결핵 비용을 병·의원 부담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생아실, 중환자실 등에서 근무하는 ‘결핵 전파 고위험’ 의료진에겐 잠복결핵 검사·치료를 위해 정부가 지원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