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자기 여행/조용준 지음/494쪽·1만8000원·도도
책은 일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규슈 지방의 7대 가마를 중심으로 조선 사기장들의 삶과 그들이 만든 도자기의 역사를 조명한다. 조선 사기장들은 처음에는 조선의 방식 그대로 도자기를 구웠지만 점차 일본 각지의 문화와 융합해 새로운 개성을 나타냈고, 규슈 지방의 가마는 고급 헌상 용품을 만드는 데 전문화됐다.
이삼평의 고향과 관련된 새로운 근거도 소개한다. 이삼평의 고향은 충남 공주설과 경남 김해설이 대립하고 있다. 저자는 이삼평이 일본에서 한동안 도자기를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마에서 나온 사금파리와 공주 학봉리의 독특한 도자기인 철화분청이 거의 같다는 점을 들어 공주설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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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기자 출신으로 유럽 15개국을 다니며 ‘유럽 도자기 여행’을 내놓은 도자기 전문가다. 이번에도 규슈 20여 개 도시의 거의 모든 도자기 마을을 샅샅이 뒤지며 판 발품이 책에 그대로 녹아 있다. 손수 찍은 도자기 사진들도 볼만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