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기자동차 회사인 중국 비야디(比亞迪·BYD)에 5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의 삼성전자 반도체 판매법인인 상해삼성반도체유한공사가 BY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다음주 약 2%의 지분을 신주로 배정 받는다. 삼성전자 측은 BYD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BYD는 충전용 배터리 제조회사로 출발해 자동차와 휴대전화 부품 사업까지 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점유율 15.1%)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전기차와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자동차를 합쳐 6만여 대 판매했다. 2008년에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 자회사가 이 회사 지분 10% 가량을 사들여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BYD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전기차용 반도체 사업 등 자동차 부품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BYD에 차량용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공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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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메탈 케이스 등을 납품하고 있는 BYD도 기존 거래 관계에 안정성 더할 수 있게 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서로가 부품을 공급하고 받는 관계인 삼성전자와 BYD가 이번 지분 투자로 협력관계를 더 공고히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 BYD 간 윈-윈(win-win)을 위한 전략적 제휴”라고 해석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