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업전’ ‘한중록’ ‘전우치전’ 등… 한국문학번역원 11개 언어로 옮겨 외국 출판사와 협의 내년쯤 출간
20세기 초 출간된 ‘숙영낭자전’ 표지. 동아일보DB
조선의 문인 임방(1640∼1724)이 신선과 귀신, 도사 등 민간의 기이한 이야기를 모은 ‘천예록(天倪錄)’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들 민담을 비롯한 우리 고전이 영어권 스페인어권 등 해외에 번역돼 소개된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임경업전’ ‘한중록’ ‘전우치전’ 등의 고전과 ‘후설’ ‘조선의 르네상스인 중인’ 등 고전을 토대로 쓴 현대저술 20여 종을 외국어로 번역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책별로 1, 2개 언어씩 모두 11개 외국어로 번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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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출간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학번역원은 ‘구운몽’ ‘인현왕후전’을 비롯한 고전 작품 5종을 세계적인 명작 시리즈인 펭귄 클래식으로 출간하는 방안도 해당 출판사와 협의 중이다. 올 3월 펭귄 클래식으로 출간된 ‘홍길동전’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리뷰가 실리기도 했다.
김성곤 문학번역원장은 “최근 맨부커상을 받은 ‘채식주의자’가 현대 한국 문학을 해외에 널리 알린 것처럼 고전 번역을 통해 한국의 전통적인 정신과 문화, 시대상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