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포츠비즈니스 업계에 충격을 주는 뉴스가 연달이 나왔다.
미국의 MMA(종합격투기) 대회 UFC의 매각소식과 싱가포르 MMA 대회 원챔피언십의 투자유치 소식이다. 미국 최대 연예회사 WME-IMG를 비롯한 실버레이크, KKR, MSD캐피탈 등 4개 그룹의 컨소시엄이 UFC를 인수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12일(한국시간) “역대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많은 액수인 40억 달러(4조5000억원)에 매각됐다”고 보도했다. 원챔피언십은 TEMASEK 홀딩즈로부터 18개월 사이에 10억 달러(1조1250억원)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는 뉴스도 있다. 종합격투기를 운영하는 회사에 이처럼 천문학적인 매각대금이 투자될 만큼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고 있음을 대중도 확인했다. 이 덕분에 종합격투기를 대회사의 브랜드 가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블록버스터 계약을 계기로 국내를 기반으로 하는 로드FC의 가치는 어느 정도로 산정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로드FC는 2010년 한국에서 시작해서, 2015년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 7월 일본 도쿄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각 1차례씩 대회를 개최했다.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해외진출이었다. 올해도 4월 베이징, 7월 창사에서 중국대회를 개최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화와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중국국영방송(CCTV)의 생중계와 예능대표방송 후난위성TV와의 제휴 등의 호재도 이어졌다.
현대의 프로스포츠는 문화이자, 산업으로서 가치가 커지고 있다. 종합격투기는 체계를 갖춘 스포츠로,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산업으로 이제 인정받고 있다. 중국시장을 등에 업은 로드FC의 성장 잠재력과 기업 가치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