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양학선’으로 기대를 모으는 남자기계체조의 유망주 김한솔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주종목인 마루와 도마에서 기술 난이도를 상향하며 화려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태릉선수촌|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올림픽 새내기, 거침없이 GO!
프레올림픽 도마6위 ‘포스트 양학선’
주종목 마루는 세계2위권 연기 수준
“최고난도 양1로 승부, 두렵지 않다”
대한민국 남자기계체조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24·수원시청)은 결국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금맥을 잇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체조대표팀 막내이자 차세대 에이스인 김한솔(21·한체대)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며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림픽 새내기인 김한솔은 첫 발부터 강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까지는 도마에서 ‘여2(도마를 정면으로 짚고 2바퀴 반 비트는 기술)’와 ‘로페즈(도마를 옆으로 짚고 3바퀴 비틀어 도는 기술·이상 난도 6.0)’ 기술을 구사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는 최고난도의 ‘양1(도마를 앞으로 짚고 3바퀴 비트는 기술·난도 6.4)’을 연마했다. 물론 아직 완성단계는 아니다. 김한솔은 “도마는 (양)학선이 형에 비해 떨어진다. 양1을 위해선 손 푸싱 동작이 강하게 돼야 하는데, 잘 되지 않아 높이에 여유가 없어 착지가 불안정하다. 세계대회에선 아직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푸싱 동작을 더 중점적으로 훈련하면서 계속 착지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한솔은 주종목인 마루에서도 기술 난이도를 상향했다. ‘리종성 기술’이라 불리는 공중 2회전 트리플 턴이다. 마루에서 최고 G난도 기술인 이 동작의 완성도를 높인다면 최고 17.5점을 획득할 수 있어 현 마루 챔피언인 시라이 겐조(일본·17.6점)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지와 동일한 매트를 사용 중인 수원북중학교에 일주일에 3번씩 들러 따로 훈련하고 있다. 정강이 피로골절로 훈련이 끝나면 따로 아이싱을 해야 하지만, 김한솔은 “어린 나이에 올림픽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 ‘내가 할 것만 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기 때문에 전혀 불안하지 않다. 자신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양학선은 지금의 김한솔보다 한 살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한솔도 리우올림픽의 깜짝 스타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태릉선수촌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