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도시정상회의 참석 중 “인권은 김대중(DJ) 전 대통령, 리더십은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를 닮았다”고 자평했다. 싱가포르 현지인들로부터 국부(國父)로 존경받는 리 전 총리의 리더십을 치켜세워 호감을 끌어내는 센스가 돋보인다. 하지만 국가 원수와 자신을 비교하는 자기 과시는 거슬린다. 박 시장은 틈만 나면 대선주자 후보군에 자신을 밀어 넣는 자가발전을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 작업에 맞서 12일자 일부 신문 1면에 ‘행자부 4대 거짓말!’ 의견광고를 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흘간 단식투쟁에 이은 두 번째 공세다. 지방재정 격차 해소라는 방향은 옳다 해도 당장 1000억 원 넘는 세금을 빼앗기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선 억울한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처지가 같은 6개 시의 선두에서 싸우면서 전국적 인지도는 꽤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도 넘볼 만큼 ‘투사형’ 정치인으로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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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