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컨설팅 통해 입학한 새내기들 적성-진로 몰라 취업 준비 막막 3, 4학년이 상담받던 업체 찾아 수강과목-인턴 활동 등 추천 받아 1시간에 20만원… 효과는 의문
○ 수강할 과목, 해야 할 인턴 추천
컨설팅 업체들에 따르면 1학년들은 대부분 하반기 공채 시즌을 피해서, 입학 직후부터 여름방학 사이에 온다. 서울 강남구 A업체 관계자는 “수강생의 20%는 대학 새내기 등 저학년 학생”이라며 “1학년 학생이 매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보 취재진이 6, 7일 “국어국문학과 1학년 학생으로 대기업의 마케팅 부서로 취업하고 싶다”며 4개 취업컨설팅 업체에서 직접 상담을 받아봤다.
서울 서초구 B업체는 “마케팅 관련 공모전 등 대외활동 정보를 추천해줄 수 있다”며 “취업 시 경영학과 관련 과목을 수강했는지가 중요한데 수강 편람을 가져오면 세부적인 과목을 추천해주겠다” “관련 기업을 선정해 인턴 활동을 추천해주고 인턴 지원 자기소개서도 봐줄 수 있다”고 말했다. A업체는 “‘전략경영’ ‘시장조사론’ 등 적합한 과목을 추천해줄 수 있다”며 “취업뿐만 아니라 아예 창업 쪽으로 방향을 잡아줄 수도 있다”고 했다.
○ 불안감에 받지만 비용 대비 효과 의문
학생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취업컨설팅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컨설팅 효과에 대해서는 “너무나 뻔한 얘기나 하나 마나 한 얘기들만 그럴싸하게 해서 약장수 같은 느낌이 들었다”(인하대 진모 씨), “대학 취업센터에서 제공하는 진로·적성 상담 프로그램과 차이가 없다”(H대 김모 씨)같이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학창 시절 자기탐색 시간을 갖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 취업을 준비하는 기계적 동물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대학 4년은 자신을 위한 마지막 투자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독서 여행 등으로 자기를 탐색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신규진 인턴기자 연세대 국어국문학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