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광역단체장 취임 2년 릴레이 인터뷰]김관용 경북도지사
22년째 자치 현장을 지키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 지사는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으로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해야 하는 문제가 가장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경북도 제공
김 지사는 경북도민의 최대 숙원이던 경북도청 이전을 성사시켰다. 경북 안동시 풍천면 검무산 자락에 올해 3월 개청한 경북도청은 유명 관광지처럼 찾는 사람이 많다. 신청사 완공 후 지금까지 50만 명이 방문했다.
―공공청사에 관광객이 많은 건 새로운 풍경이다.
―도청 이전과 함께 한반도 허리경제권이라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행정수도는 서울에서 세종시로 내려오고 경북도청은 대구에서 안동으로 올라와 북위 36도에서 서로 만난다. 세종시와 108km 거리다. 남부권과 수도권을 잇는 새로운 동서발전축을 형성할 수 있다. 지난달 중부권 7개 시도가 정책협의회를 만들었다. 지역 특성을 살리는 광역경제권을 형성하고 문화적으로 만나는 국가 발전 축이 될 것이다.”
―삼국유사 목판을 500년 만에 복각하고 있는데 정부가 해야 할 사업이 아닌지.
“지난해 10월 한국국학진흥원에 보관하는 유교책판 6만4000여 장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경북도가 설립한 국학진흥원이 전국에 흩어져 있던 목판을 오랫동안 수집하고 관리해 가능했다. 삼국유사 목판 복각도 마찬가지다. 500년 전 사라진 삼국유사 목판을 다시 새겨 역사를 발전적으로 계승하려는 뜻이다. 이 목판도 훗날 소중한 기록유산이 될 것이다.”
―문화산업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새마을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데 일부 부정적 시각이 있다.
“이 문제는 추상적 담론이나 이념으로 봐서는 안 된다. 정치적 시각은 철저히 배제하고 우리의 가난 극복 경험을 지구촌과 공유하는 진정성이 중요하다.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자립심을 키우며 가난을 이겨내도록 최소한의 도움을 준다. 10년 동안 추진해 보니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상당히 넓어지고 있다.”
―경북의 과학기술산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데….
“경북 하면 전통문화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과학기술의 고장이다. 첨단 과학기술연구와 산업에 필수적 기반인 가속기가 경북에 있다. 포스텍에 설치해 시험 가동 중인 4세대 가속기는 어마어마한 시설이다. 신약 개발 등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에서 머지않아 눈부신 성과를 낼 것이다. 노벨상사관학교로 불리는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의 한국 연구소도 포항에 있다.”
“자치현장에서 잠시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자세로 달려왔다. 지방자치 현장에서 보면 중앙정부는 여전히 지방을 동반자로 보는 시각과 애정이 부족하다. 자치조직권 등 분권과 재정자주권, 균형발전 등 국가적 차원의 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어려웠던 환경이 많이 아쉽다. 현장을 지키면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겠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 ::
경북 구미의 산골 빈농에서 2남 3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혼자 대구로 가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했다. 19세에 구미초교에 부임해 낮에는 교사로 근무하고 밤에는 영남대 경제학과 야간과정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그의 ‘야전 기질’은 이런 과정에서 형성됐다. 1971년 행정고시(10회)로 공직을 시작해 대통령민정비서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구미시장 3선에 이어 경북도지사 3선으로 6선 단체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인터뷰는 13일 오전 8시에 시작되는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경제 골든타임’에서도 방송됩니다.
안동=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