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검사팀, 넥슨 본사 등 10곳 포함… 검사장급 이상 집 23년만에 수색 김정주 회장 알짜회사 편입 등 수사 확대
‘진경준 검사장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 중인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12일 진 검사장의 주거지를 비롯해 김정주 NXC(넥슨그룹 지주회사) 회장의 자택 및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특임검사팀 출범 6일 만에 대대적인 자료 확보에 나서면서 진 검사장의 개인비리 의혹 수사가 넥슨에 대한 기업비리 수사로 확대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진 검사장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과 김 회장의 제주 서귀포시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넥슨 자회사 헐값 인수 의혹의 중심에 선 김 회장의 개인회사 와이즈키즈를 압수수색해 엔엑스프로퍼티스의 자료도 확보했다. 제주 제주시 연동 NXC의 본사 및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넥슨코리아 본사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넥슨그룹에서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특히 재무팀의 자료를 대거 확보해 넥슨그룹의 돈줄을 모두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검찰은 김 회장이 NXC의 알짜 자회사이자 부동산 임대업체인 엔엑스프로퍼티스를 지난해 개인회사로 편입할 당시 부당한 내부 거래를 했는지 들여다보면서 다른 비리 혐의가 있는지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는 김 회장을 본격적으로 압박하면서 다른 비리 단서를 파악하는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
광고 로드중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사건의 본류인 진 검사장의 특혜 여부를 집중 규명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검사장급 이상 현직 검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은 1993년 이건개 당시 대전고검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23년 만이다. 진 검사장은 지난해 넥슨재팬 주식 80만1500주를 126억 원에 전량 매각해 120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진 검사장과 넥슨 및 김 회장 간에 어떤 특혜가 오고 갔는지를 규명하는 게 이번 수사의 핵심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과 김 회장에 대해 이미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진 검사장과 김 회장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