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8%↑… 제조업 160% 최다, 증시에도 몰려 4조 순매수 기록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FDI 신고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8.6% 증가한 10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투자액으로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2년 이후로 역대 최고치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세계 경기침체와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믿고 신산업 분야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FTA로 외국인의 투자 환경이 개선된 데다 대통령, 장관급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급 인사가 적극 나서 투자를 유치한 성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장관급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중국 주톈(九天)그룹이 경북 포항에 특급호텔을 짓는 데 1억 달러를 투자키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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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도 한국 기업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외국인투자가가 몰려들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34억2000만 달러(약 3조9330억 원)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28억1400만 달러(약 3조2361만 원)를 빼갔던 외국인투자가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자 재무 구조가 탄탄하고, 중국 시장 공략이 용이한 국내 기업들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신흥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며 “외국인 투자가 늘었다는 건 다른 국가들보다 발전 여지가 높다고 본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은 순매수 행보를 보였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 증시가 상반기에 빨아들인 외국인 자금은 149억8300만 달러(약 17조2305억 원)다. 대만 증시에 가장 많은 돈이 몰렸고, 이어 한국 인도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신민기 minki@donga.com / 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