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에서 돌풍을 일으킨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4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프랑스에 2-5로 패한 뒤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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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강 탈락 아이슬란드, 강렬했던 유로 출전기
잉글랜드 깨고 파란…한·일월드컵 연상
전반 4골 먹은 프랑스전…후반 2골 투지
3만명 팬-선수들, 서로에게 감사의 박수
프랑스 에브라 “아이슬란드 존경스럽다”
한국축구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4강 신화’를 달성한 바 있다. 월드컵 기간 동안 국내는 온통 붉은 물결로 출렁였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을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었고,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서울 시내를 비롯해 전국 각지의 대형 스크린이 있는 곳에 구름인파가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어느덧 1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2002월드컵의 4강 신화는 온 국민에게 강렬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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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슬란드의 유로2016은 ‘해피 엔딩’
16강전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킨 아이슬란드였지만, 프랑스마저 꺾기란 역부족이었다. 8강전은 애초부터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세계적 선수들이 즐비한 프랑스에 객관적 전력에서 뒤졌다. 또 개최국 프랑스는 홈팬들의 열광적 성원까지 등에 업고 있었다. 아이슬란드는 경기 초반부터 이어진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당해내지 못한 채 전반에만 무려 4골을 빼앗긴 끝에 2-5로 패했다.
4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아이슬란드 선수들과 국민은 승패를 떠나 경기 자체를 즐겼다. 선수들은 패색이 짙은 가운데서도 투지를 불사르며 후반 2골을 뽑아냈다. 직접 경기장을 찾은 약 3만명의 아이슬란드 팬들도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펼쳤다. 3만명은 아이슬란드 총인구(33만명)의 약 10%에 해당한다. 경기 후 아이슬란드 선수들은 관중석을 향해 줄지어 섰다. 팬들은 유로2016 최고의 드라마를 써낸 선수들에게, 선수들은 자신들을 성원해준 팬들에게 서로 박수를 보냈다. 프랑스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35·유벤투스)는 승리 후 “아이슬란드가 존경스럽다. 좋은 경기를 했다”며 경의를 표했다.
● 아이슬란드의 축구동화,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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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