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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정관주]‘공공누리’로 창조경제를

입력 | 2016-06-29 03:00:00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관객 915만 명에 매출 750억 원을 올린 영화 ‘내부자들’과 시청률 8%대를 돌파한 드라마 ‘미생’. 많은 인기를 끈 이 두 작품은 모두 웹툰이 원작이다. 웹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음반, 방송, 메신저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공공저작물도 예외가 아니다. 드라마 ‘궁’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박소희 작가가 연재 중인 ‘공방의 마녀’도 이를 활용하고 있다. 규방 공예를 하는 주인공이 만든 소품이나 의상에 꽃문양, 나비문양 등을 입혔다. 작품의 소재나 내용이 전통 문양과 딱 맞아떨어져 협업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공공저작물을 활용한 다른 작품들도 곧 연재될 계획이다.

웹툰 작가를 비롯한 창작자들에게 공공저작물은 매우 유용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올 3월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진행한 ‘공공저작물 개방과 활용’ 설명회에 참석한 창작자들은 “작품에 필요한 자료를 조사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고백했다. 애써서 품질 좋은 자료를 찾았다 하더라도 그것을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자유로운 변형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젊은 창작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에 반해 공공저작물은 품질이 우수함은 물론이고 상업적 이용이나 변형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저작권 침해에 대한 걱정 없이 활용할 수 있어 창작자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다.

공공저작물은 교육, 디자인 등 산업분야에서도 창조적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 연결한 후 페인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림에 색칠하는 어린이 미술교육 디바이스인 ‘스마트 팔레트’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개방한 문화재 이미지를 도안으로 활용했다. 현대 미술작가 프로젝트 그룹의 젊은 작가들은 전통문양을 활용해 가구를 제작했다. 이 가구는 부분을 따로 분리하면 벽에 거는 액자가 된다. 벽지, 그릇, 보드 게임 등에도 공공저작물을 활용한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개인과 기업이 자유롭게 공공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약 520만 건에 ‘공공누리’ 유형마크를 부착해 포털 사이트(www.kogl.or.kr)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이 공공저작물을 제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이 포털에는 연구자료, 음원, 미술, 사진, 영상 등 누구나 무료로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무궁무진하다.

공공저작물이 공공의 울타리 안에서 식물처럼 머물러 있는 시대는 끝났다. 다양하고 왕성한 생명력으로 창조 자원이 되어 새로운 콘텐츠로 태어나고, 융·복합 콘텐츠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창조경제의 실현, ‘공공누리’에 그 답이 있다.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