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KIA 김기태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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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명가 3팀, 흥행·올스타 팬투표 찬밥
LG·KIA 관중증가 1%, 작년 메르스 감안하면 최악
김문호·김주찬 외 올스타 외면, LG는 아예 없어
LG·롯데·KIA, 국내 프로야구 흥행의 축인 3개 구단을 두고 ‘엘롯기’라 부른다. 물론 이 신조어가 탄생할 때만 해도 함께 하위권에 머무는 등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됐지만, 세 팀이 프로 원년부터 ‘전통의 명가’로 군림한 건 명백한 사실이다.
지난해 세 팀은 8년 만에 가을야구 동반 탈락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IA-롯데-LG 순으로 7,8,9위에 처졌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21일까지 LG가 5위로 가을야구 마지노선이고, 롯데가 6위, KIA가 8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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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동원만 봐도 세 팀은 실망스럽다. KBO리그는 올해 사상 첫 800만 관중 돌파를 노린다. 21일까지 397만8802명으로 지난해 동일경기수(348만4242명) 대비 14%나 늘었다. 그러나 이는 삼성과 넥센의 ‘새집 효과’ 덕분이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도 있다. 1만 명 수용에 그쳤던 낡은 대구시민구장에서 최대 2만4274명 입장 가능한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이사한 삼성은 관중이 배로 증가했다. 증가율 101%.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긴 넥센도 43%나 늘었다.
반면 흥행을 이끌어야 할 ‘엘롯기’ 세 팀은 느림보 걸음이다. LG가 32경기서 53만1485명으로 지난해 52만4013명과 비교해 1% 증가에 그쳤고, KIA도 증가율 1%(33경기·36만1938명→36만6072명)다. 롯데가 8%(30경기·39만7823명→43만1374명) 증가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LG와 롯데, KIA는 관중 동원에서 각각 2위, 4위, 5위에 올라있다. 전체 흥행을 위해선 이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다음달 16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나설 ‘베스트 12’ 팬 투표 결과도 ‘엘롯기’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20일 2차 집계 결과 세 팀에서 1위를 달리는 선수는 고작 2명이다. 롯데 김문호와 KIA 김주찬이 3명을 뽑는 외야수 부문에서 나란히 3위에 올랐을 뿐, LG는 단 1명도 1위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표 몰아주기로 올스타 대부분을 차지했던 팀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적표다. 아직 3차와 최종집계가 남아있지만 낙관적 결과를 예상하긴 어렵다.
올스타 표심이 등을 돌린 이유는 역시 성적 저하에 있다. 팀 순위는 물론 개인 성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으니 투표권을 쥔 팬들은 이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특히 LG와 KIA가 포함된 나눔 올스타엔 2위 NC와 3위 넥센 등이 신흥강호로 떠올라 전통 인기구단들이 밀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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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