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새 월세 비중 19%→42% ‘고졸 남편’보다 고학력 아내 33%… 전체 가구 절반이 빚… 주택관련 많아
사회 전반의 가부장적 분위기가 크게 완화된 데다 ‘남편의 학력이 아내보다 높아야 한다’는 편견이 줄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서울시내 2만 가구(4만6837명)와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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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 거주 형태를 조사한 결과 30대 가구주 10명 중 9명은 전·월세로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이 있지만 직장 등의 이유로 전·월세를 사는 사람도 포함돼 있는 수치다. 2005년에는 전·월세를 사는 30대가 68%였지만 10년 사이에 88%로 증가했다. 특히 30대의 월세 비중은 2005년 19.4%에서 2015년 41.5%로 큰 폭으로 늘었다. 3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대를 봐도 자가 비중은 2005년 44.6%에서 2015년 41.1%로, 전세 비중은 33.2%에서 32.9%로 줄어들었다. 반면 월세 비중은 20.4%에서 26.0%로 늘었다.
가구 부채율은 48.4%로, 전체의 절반이 빚을 안고 살고 있었다. 가구 부채의 가장 큰 이유로는 ‘주택 임차 및 구입’(66.0%)이 꼽혔고 ‘교육비’로 인한 부채도 13.1%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부채 비율이 76.7%로 가장 높았다. 40, 50대의 부채 이유로는 ‘교육비’가 각각 20.5%, 17.8%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60대에서는 의료비 부채 비율(19.6%)이 주택 임차 및 구입(54.1%)에 이어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도 2005년 21.5%에서 2015년 24.6%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11월 보고서로 펴내고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data.seoul.go.kr)에 원문을 공개할 계획이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