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광역단체장 취임 2년 릴레이 인터뷰]남경필 경기도지사
1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굿모닝하우스(옛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채널A 공동 인터뷰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원=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남 지사는 2년간의 연정으로 도정이 안정되고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자평했다. 경기도는 2014년 7월부터 1년간 전국 취업자 증가 수(40만 명)의 48%에 이르는 19만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고용노동부 주관 2015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평가 종합대상을 받았다.
―2년간 연정을 해본 성과는….
―판교테크노밸리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판교1(판교테크노밸리)은 이미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 70조 원을 올렸고, 일자리는 지난해에만 8000개가 늘어 7만2000개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따끈따끈한 일자리들이다. 내년엔 바로 옆에 넥스트 판교(판교창조경제밸리)가 들어선다. 이달 안에 경기 북부에 판교와 같은 테크노밸리를 선정한다.”
―판교는 지사의 개인 역량인가.
“경기도의 역량이다. 하지만 나도 해외에 나가 투자를 유치하고 외교 관계도 맺는다. 아직도 성장하는 국가들은 정치인이 가서 뚫어 놓으면 중소기업이 진출하기 쉽다.”
―따복공동체, 따복하우스라는 다소 생소한 정책도 내놓았다.
“따복은 ‘따뜻하고 복된’이라는 뜻이다. 판교 같은 첨단산업은 축구로 치면 공격형 미드필더이고, 따복공동체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주민들이 자립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경기도형 아파트를 지으면 상가를 분양하지 않고 어린이집, 책방, 카페, 강아지 돌봄방 등을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게 하는 식이다.”
―서울 출퇴근 교통난에 대한 정책은….
―경기 북부 균형발전에 대한 생각은….
“내 별명이 ‘북경필’이다. 경기 북부 10개년 발전계획도 수립했다. 도로교통 등 인프라 먼저 확충하고 판교 같은 최첨단 산업단지도 곳곳에 만들어 일자리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유적 시장경제에 관심이 많다는데….
“청년실업, 저출산, 저성장,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구상이다. 10월 발족할 경기도주식회사는 중소기업에 마케팅과 물류, 유통망, 결제 시스템 등을 지원한다. 제2판교에 들어설 판교제로시티는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베드 실증단지로 만든다.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는 전국 최대 청년창업가의 요람이다. 신혼가구에 파격 혜택을 주는 임대형 따복하우스도 있다.”
―개헌 논의가 불붙은 형국이다.
“개헌, 반드시 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망한다. 정치와 경제가 서울에 집중되고 서로 유착돼 있다. 청와대, 국회부터 세종시로 옮기자. 지금의 청와대는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국회는 청년벤처기업에 줘 일자리를 늘리자. 공간뿐 아니라 구조까지 싹 뜯어고쳐야 하는데 그러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 지금 논의를 시작하되 결정은 내년 대선 과정에서 해야 한다. 소선거구제와 양당제 하지 말라는 게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국민의 명령이다. 중대선거구제로 제3당, 제4당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영호남이 한 당씩 독식해 주고받으며 해먹는 기득권 구조를 깨야 한다.”
“언젠가는(웃음)…. 지금은 경기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경기도를 리빌딩하는 일에 매진할 생각이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 ::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경복고와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이 작고한 뒤 1998년 치러진 보궐선거 때 경기 수원 팔달에서 처음 당선됐다. 이후 19대까지 내리 5선을 기록했다. 새정치수요모임 대표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새누리당 국가모델연구모임 대표,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 등을 지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