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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공항 대신 ‘김해공항 확장’

입력 | 2016-06-22 03:00:00

佛연구용역업체 “입지-경제성 모두 확장案이 최고점”
밀양 vs 가덕도 10년 논란 끝… 영남단체장들은 반발
與 “후유증 최소화를”… 더민주 지도부 “중립적 결정”




침통한 부산… 눈물의 대구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다시 한 번 무산되면서 영남권에선 정부에 대한 실망과 허탈감이 표출됐다. 21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발표를 지켜보던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맨위쪽 사진 왼쪽) 등 부산지역 관계자들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대구 동구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정부 발표를 접한 강주열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장(맨아래쪽 사진 왼쪽) 등도 눈물을 보였다. 부산=서영수 kuki@donga.com·대구=홍진환 기자

10년간 영남권에서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신공항 건설 방안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최종 결정됐다. 기존 김해공항의 활주로, 터미널 등을 대폭 신설해 ‘김해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하기로 하면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가운데 하나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은 반전이 연출됐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장마리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공항 운영, 접근성, 경제성, 사회·환경 등의 가중치를 서로 달리한 4가지 경우를 적용한 결과 김해공항 확장안(818∼832점)이 밀양(640∼722점)과 가덕도(495∼678점)보다 모든 면에서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덕도는 바다를 매립해야 해 비용이 많이 들고, 영남권의 남쪽 끝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밀양은 접근성은 좋지만 지형적인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해공항 확장안은 3200m짜리 활주로 1개와 국제선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는 계획이다. 동대구∼김해공항을 환승 없이 연결하는 철도를 놓는 등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된다.

용역 결과에 대해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항공안전,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 공항입지 결정에 필요한 제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출된 합리적 결론”이라며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며 영남권 거점 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는 정부의 결정을 일단 수용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최선의 결과를 도출했다고 믿는다”며 “이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정치권에서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지역 간 갈등 문제를 고려해 비교적 중립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공항 유치에 나섰던 영남지역 단체장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결정은 360만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초 약속했던 시장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용역 결과를 세밀히 분석한 뒤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밀양신공항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역사의 수레바퀴를 10년 거꾸로 돌리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이라며 “유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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