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뱀장어의 ‘완전 양식’에 성공해 뱀장어를 대량생산할 길이 열렸다. 수정란에서 부화시켜 기른 실뱀장어(어린 뱀장어)를 어미로 키워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것을 완전양식이라고 부른다.
국립과학수산원은 2008년 착수한 뱀장어 완전양식 프로젝트가 8년 만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2012년 인공으로 부화시킨 실뱀장어를 4년 간 키운 후 올해 5월 7일 이 뱀장어들로부터 실뱀장어 10만 여 마리를 얻는 데 성공했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뱀장어 양식은 자연에서 잡은 뱀장어를 키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반도에서 약 3000㎞ 떨어진 태평양에서 산란해 반년 간 성장한 뒤 한국의 강으로 올라온 실뱀장어를 잡아 양식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남획과 환경 변화로 어획량이 급감해 자연산 실뱀장어를 잡기 어려워졌다.
김성모 기자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