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합작이 그 첫 사례다. 이 공장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건설한 케이스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미나스 원유에서 추출되는 ‘미전환 잔사유’가 윤활기유를 만드는 데 최적의 원료임을 주목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2008년 완공해 현재 하루 90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페르타미나의 원료 가격 경쟁력과 SK루브리컨츠의 윤활기유 생산 기술이 만나 서로 윈윈하게 된 것이다. SK루브리컨츠는 이를 발판으로 전 세계 그룹 Ⅲ 윤활기유 시장의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유럽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렙솔과 함께 스페인 카르타헤나에도 윤활기유 전진기지를 건설한 것이다. 이 공장에선 하루 1만33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 중이다. 렙솔이 현지에서 윤활기유 원재료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SK루브리컨츠가 윤활기유 생산 기술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제공해 공동 운영하는 식이다. SK루브리컨츠는 이로써 울산·인도네시아·스페인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 t)의 윤활기유를 생산해, 엑손모빌, 쉘에 이어 세계 3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 고급 윤활기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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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의 넥슬렌 합작법인 설립도 글로벌 파트너링의 결실이다. SK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국내에 한정된 사업 추진으로는 엑손과 다우케미칼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빅과의 합작법인을 추진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 분야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SK의 ‘글로벌 영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