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이도필 할머니 막노동하며 번 돈… 돈없어 공부 못하는 아이들 위해 선뜻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경남 창원시에 사는 이도필 할머니(82·사진)가 15년 동안 모은 적금 5000만 원을 17일 경남동부보훈지청을 통해 기부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 할머니는 37세부터 가족 없이 홀로 지내며 막노동이나 식당일, 빌딩 청소를 전전했다. 지금은 약 33m²(10평)짜리 원룸에서 머물며 매달 국가보훈처에서 지급하는 120만 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선뜻 기부를 결정한 것은 어린 시절 책을 살 돈이 없어 한글을 배우지 못했던 아픔과 ‘꼭 불우한 이웃을 도우며 살라’는 아버지의 유언 때문이었다. 이 할머니의 아버지는 독립유공자인 고 이찰수 선생이다. 이 선생은 당시 경남 밀양군에서 3·1운동을 주도하는 등 독립운동을 벌이다 여러 차례 투옥됐고, 1968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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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