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국제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 가입 의사를 표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등 20개 국가로 구성된 파리클럽은 국가 부도에 직면한 신흥국의 공적채무를 조정하는 비공식 협의체다. 1996년 OECD 가입 20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9년 만에 21번째 선진 채권국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뜻깊다.
그러나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OECD 통계도 어제 나왔다. 2014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이 31.3%로 34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다. 75세 이상 고용률(19.2%)은 관련 자료를 제출한 24개국 중 가장 높아 OECD 평균(4.8%)의 4배다. 75세 이상 노인 10명 중 2명이 일한다. 연금을 비롯한 노후 대비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생업 전선에 내몰린 노인들이다.
한국은 세계 11위(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대국에 세계 6위 수출대국이다. 그러나 노인 빈곤율은 47.2%(2014년 기준)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정부가 2014년 7월부터 소득 하위 70%의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주고 있지만 매달 20만 원 정도다. ‘나라는 잘살지만, 국민은 못살고, 노인은 더 못산다’며 어르신들이 한숨짓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