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현장 찾은 문경안 볼빅 회장
문경안 회장(왼쪽)과 쭈타누깐.
대회 현장에서 만난 문경안 볼빅 회장은 “한국 골프용품 업체가 개최한 최초의 LPGA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해외 시장 공략의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난 5년간 LPGA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 1∼5월 미국 시장의 매출액이 지난 1년 실적을 이미 초과했다”고 말했다.
문 회장 특유의 실리 경영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3년 동안 LPGA투어 대회를 열려면 1000만 달러(약 119억 원)가 들어가는데 볼빅은 미국 기업과 연간 100만 달러만 분담하는 계약을 성사시키면서도 타이틀 스폰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회장은 “국내 기업에 대회 명칭 권리 재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홍길동 볼빅 챔피언십’이 될 수도 있다. 벌써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 진입 초기인 볼빅은 대회 개최에 따른 인지도 상승으로 수백만 달러의 홍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대회에서 볼빅을 사용한 출전 선수는 13명으로 전체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10% 가까이 됐다.
올 들어 골프백, 선글라스, 액세서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볼빅은 내년 상반기에는 골프 의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오전 2시에 출근할 정도의 열정을 지닌 문 회장은 “세계 최고의 골프 실력을 지닌 한국 선수들처럼 한국 골프 산업도 정상의 수준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앤아버=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