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IoT-바이오 등 M&A 규모… 올해 5월에 이미 작년 기록 넘어서 한국 신성장산업의 특허 대거 확보… 국내기업 상대 화웨이式 소송 늘듯
31일 미국 금융정보 제공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의 해외 M&A 규모는 1108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규모(1068억 달러)를 넘어섰다. ICT 산업으로만 범위를 좁히면 중국은 4월까지 657억 달러어치를 사들여 10년 이상 1위를 지킨 미국(456억 달러)을 제쳤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조사 결과 2006년 중국 기업들이 해외 M&A에 나선 가장 큰 목적은 현지 시장 진출(56%)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기술·제품·지식재산권 확보(32%)로 바뀌었다. 시장 지배력, 우수 인적자원, 특허라는 3가지 핵심 자원을 손에 넣기 위해 M&A라는 ‘지름길’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4차 산업혁명의 10대 신산업 분야를 육성키로 하면서 M&A를 통한 특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10대 분야는 한국 정부의 19대 미래 성장동력 산업과 대부분 중복돼 국내 대표 기업들이 중국의 특허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화웨이가 최근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시작한 것처럼 대규모 M&A로 기술을 확보한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제2, 제3의 화웨이 사태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김창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