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韓-케냐 대통령 代이은 인연 눈길

입력 | 2016-06-01 03:00:00

1964년 박정희 정부때 양국 수교 당시 케냐 대통령, 現대통령의 부친
양국 정상회담… MOU 20건 체결




케냐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오전(현지 시간) 나이로비 대통령궁에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나이로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동아프리카의 중심국’ 케냐에 건설되는 4억3000만 달러(약 5100억 원) 규모의 지열(地熱)발전소 수주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추진된다. 80만 m²(약 24만 평) 규모의 한국형 산업단지도 케냐에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간)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 협력 및 개발 협력, 북핵 문제 등 외교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 대통령이 케냐를 방문한 것은 34년 만이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2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전력·원자력 MOU를 맺고 지열 및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4년에도 한국 기업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케냐 지열발전소 건설을 수주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은 이달 케냐에서 한국형 산업단지 후보 지역을 선정한 뒤 1년간 세부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줄 것을 케냐에 요청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 (동북아시아)지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케냐 초대 대통령이자 케냐타 현 대통령의 부친인 조모 케냐타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헌화했다. 조모 케냐타 전 대통령은 1964년 2월 박 대통령의 부친 박정희 대통령과 수교를 맺었다. 두 전 대통령의 자녀가 수교 52년 만에 양국의 대통령으로 만나 회담을 함으로써 부친들의 외교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케냐타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호랑이는 스스로 호랑이임을 밝히지 않는다. 단지 덮칠 뿐”이라는 나이지리아 작가 월레 소잉카의 글을 인용한 뒤 “한국은 큰 시련 속에서 출발했지만 (호랑이처럼) 조용히 세계를 덮쳤고 경제 강국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나이로비=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