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70일 전투’를 실시한지 한 달도 안 돼 또 ‘200일 전투’를 예고하자 주민뿐 아니라 간부들까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데일리NK 등 북한 전문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날 RFA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이 ‘200일 전투’를 강요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를 도발이라고 표현하며 매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전투’로 시작해 ‘전투’로 마감 짓는 게 올 한해”라며 “인민이야 고달프든 말든 주인 없는 소처럼 마구 부려도 되는 것이냐”는 말로 당국을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역시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주민들은 ‘어느 것 하나 해결되는 게 없이 맨날 전투나 벌려서 뭘 하냐’며 대놓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북한 주민들의 하소연 외에 간부들도 ‘200일 전투’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북한 간부들은 나라의 발전을 위한 뚜렷한 대책도 없이 왜 당 대회를 서둘렀는지 이해할 수 없다. 1950년대 식 잣대를 들이 댄 ‘200일 전투’를 장마당 경제에 의존해 사는 인민들이 감당할 수 있겠냐며 실패를 전망했다”고 전했으며, 데일리NK도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간부들도 ‘금방 전투가 끝났는데 또 무슨 전투타령이냐’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