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경제 체제에서 ‘사회적’ 개념이 도입된 것은 전후 독일에서 ‘사회적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부터다. 전후 독일은 근로자 경영 참여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적 시장경제’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1990년대 경기가 장기 침체하자 ‘경제적’ 개념을 강조한 유럽 사민주의의 현대화를 통해 경제를 부활시켰다. 장기 저성장에 진입, 경제사회 불안이 심화되고 있을 때는 독일처럼 ‘경제적’ 개념이 강조되는 정책으로 경제를 반등시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정도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사회적 기업은 1548개다. 이들은 사회적 기업 선정 단계에서 다양한 인건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이 때문에 경쟁력 없는 좀비기업들이 유지되면서 경쟁력 있는 동종 기업들이 부실화되고 퇴출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적부조가 필요한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기업은 필요하다. 그러나 과도한 지원은 경제 전체의 생산성 저하로 재정 부담만 가중시킨다. 사회적경제기본법이 시행되면 현재 1548개 사회적 기업, 8000여 협동조합, 수천 개 마을기업 등이 정부지원을 받고 준공기업 성격의 기업과 단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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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추락할 수밖에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다. 초일류기업을 육성해야 할 시점에 사회적 경제의 과도한 육성은 경쟁력을 떨어뜨려 추락을 초래할 뿐이다. 소득 분배와 양극화 문제 해소는 사회적 경제 육성을 통해서가 아니라 경쟁력 있는 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만 가능하다. 사회적 경제 교재는 청소년들에게 ‘시장 경제는 나쁘고, 사회적 경제는 좋은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아직 국가 차원에서 결정도 되지 않은 사회적 경제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교재 배포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