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천개 매장서 수요변화 파악… 1L생수-대용량 요구르트 잇단 대박 PB 매출 비중 지난해 35%로 껑충… “특정 상품 사러 편의점 찾는 시대”
29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라면에 캔 참치를 넣어 먹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이 회사의 상품 개발자가 지난해 7월 이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다. 라면을 만드는 팔도와 참치 캔 업계 1위 동원F&B는 세븐일레븐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제품 개발로 이어가 인기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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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세븐일레븐, CU 등 주요 편의점업체들은 전국에 각각 8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의 수요 변화를 파악하기 쉽다는 게 강점이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편의점 PB 상품들의 용량 다양화도 이런 강점을 살린 변화다.
CU의 1L짜리 생수는 500mL 생수로는 부족하고 2L 생수는 무거운 1인 가구를 겨냥했다. GS25 등의 280mL, 450mL 대용량 요구르트는 식사 대용으로 요구르트를 찾는 여성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4월부터 PB 상품으로 피규어를 선보여 키덜트족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편의점들이 새로운 PB 브랜드까지 선보이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CU는 지난해 ‘헤이루’라는 통합 PB 브랜드, ‘카페 겟(Cafe GET)’이라는 디저트 전문 브랜드를 내놓았다. GS25는 올해 2월 통합 PB 브랜드인 ‘유어스(YOU US)’를 선보였다. 박형식 BGF리테일(CU) 품질관리팀장은 “우수한 PB는 고객의 충성도를 높인다”며 “기존 소비자들이 단순히 가까운 곳의 편의점을 찾았다면 특정 PB 상품을 사러 특정 편의점을 가는 식으로 소비 행태가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