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女조종사 사브첸코 중위, 친러시아 반군과 교전중 붙잡혀 러서 재판중 80일 이상 단식투쟁… ‘국민영웅’으로 수감중 의원당선 러 군인 2명과 ‘맞교환’ 풀려나
2014년 6월 친러시아 반군에게 붙잡힌 직후 기자회견하는 모습.
약 2년간 러시아 감옥에 있다 풀려나 25일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돌아온 우크라이나의 헬기 조종사 나디야 사브첸코 중위(35)는 귀국 후 이렇게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브첸코 중위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약 1년 동안 억류됐던 러시아 총정보국 소속 군인 2명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풀려났다. 그는 이라크에 평화유지군(2004∼2008년)으로 파견된 유일한 우크라이나 여군이었다. 2014년 6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親)러시아 반군과 교전을 벌이다 러시아로 끌려가 살인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준 애국심과 단호함으로 ‘우크라이나의 잔 다르크’로 불리게 됐다. 2014년 10월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에선 옥중에서 비례대표 의원에 선출되기도 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와의 합병을 선언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하는 등 우크라이나 내전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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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친러시아 반군에게 붙잡힌 직후 기자회견하는 모습.
사프첸코는 우크라이나의 국장(國章)인 삼지창이 그려진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맨발로 귀국했다. 맨발인 이유는 조국의 땅을 직접 밟기 위해서인 것으로 외신들은 해석했다. 사브첸코는 “여전히 살아 있어서 미안하다”며 “자녀들이 돌아오지 못한 어머니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