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에 KOVO 남녀배구단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 미디어가 모두 모여 ‘통합워크샵’을 통해 프로배구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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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VO 워크샵, 어떤 논의 오갔나?
트라이아웃제 여자부,몸값 감소 평가
외국인선수 의존도↓미래 육성 과제
“배구 발전위해 남녀 연고지 나눠야”
26일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에 모였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 남녀배구단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 미디어를 망라한 ‘통합 워크샵’이 열려 한국배구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참가자들은 V리그에 앞서 열리는 ▲KOVO컵 대회의 활성화 방안 ▲연고지역 고등학교 배구 활성화 방안, 그리고 ▲5년 후 프로배구 발전 방안 등 안건을 놓고 저녁까지 토의를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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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시즌 V리그 관중수는 50만7479명(경기당 평균 2216명)이었다. 2014∼2015시즌 49만8421명(경기당 평균 2195명)에 비해 관중수가 2% 증가했다. 시청률도 남자부는 전년 대비 0.03%(1.04%→1.07%) 증가했다. 남자배구는 평균 시청률 1%, 여자배구는 0.7%를 기록해 대한민국 겨울 스포츠 중 최고 인기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KOVO는 여자부가 먼저 실시한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유계약 시절에는 여자부 6개 구단이 합쳐 연 300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트라이아웃 도입으로 몸값 거품이 줄었다. 7개 구단 합쳐 500만 달러의 지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배구도 2016∼2017시즌부터 트라이아웃을 실시해 운영비를 절감했다.
여자부는 트라이아웃을 도입한 첫해인 2015∼2106시즌부터 극단적인 외국인선수 공격편중이 감소됐다. 전년 대비 국내선수의 득점(6192점→7687점), 공격점유율(52.52%→64.52%)이 모두 증가했다. 또 전년 대비 세트 당 블로킹, 리시브, 리그 개수가 모두 올라 수비력 비중이 커졌다. 남자부 역시 현대캐피탈이 주도한 스피드배구(토탈배구)의 등장으로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줄었다. 이 기조는 트라이아웃이 도입된 새 시즌부터 더 강화될 것이다.
● 남녀 경기일정 분리의 필연성
그러나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도 커지는 법이다. 외국인선수의 결정력이 떨어지며, 수비배구의 득세로 경기시간(104.21분→107.33분)이 길어졌다. 트라이아웃 제도 이후 남녀 불문, 국내선수의 경기력이 중요해지며 초중고 선수 육성 시스템에 리그의 장기적 사활이 걸리게 됐다. KOVO도 이런 현실을 실감해 5∼10년 뒤 프로배구의 그랜드 디자인을 그리고 있다. 연고지 학교 활성화를 계획하고, 프리에이전트(FA) 제도 손질, 후보선수 경기력 향상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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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