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피아트 ‘500X’
디자인은 원과 곡선이 많아 앙증맞았다. 작고 얇은 라디에이터 그릴, 그 위에 가볍게 떠있는 듯한 로고, 동그란 헤드램프, 보닛보다 두툼해 안정감을 주는 하체. 이 귀여운 디자인은 역설적이게도 도도해 보이는 펄 광택의 회색과 너무 잘 어울렸다.
기자가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빈티지한 느낌이 나는 실내 가죽이었다. 문짝이나 운전석 암레스트 등을 감싸고 있는 가죽은 쿠션처럼 푹신하고 부드러웠다. 좌석도 다른 차들에 비해 푹신한 느낌이었다. 가죽 스티치는 고급스러웠고, 동그란 모양의 헤드레스트는 귀여움을 배가시켰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버튼은 동그라미 형태로 돼 있었다. 문짝 손잡이도 동그란 모양이었고, 손잡이는 아주 부드럽게 표면처리가 돼 있었다. 내부 디자인은 하나하나 신경 쓴 느낌이 들었다. 글로브박스가 아래로 열리는 게 아니라 위로 열리는 점은 독특했다.
소형 SUV인 만큼 지상고가 낮아 치마를 입고 타고 내리기에도 무난했다. 특히 사이드미러가 넓어 초보 운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 같았다.
디젤차치고도 진동과 소음이 좀 심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달리면 좀 나아졌지만, 공회전 중일 때는 스티어링 휠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여서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경쟁 모델인 미니 ‘컨트리맨’과 비교해 장점을 꼽아보자면 좀 더 다루기에 편리하고 따뜻한 이탈리아 감성이 느껴진다는 점, 많게는 1000만 원까지 싸다는 점 등이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