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반기문, 대선출마 시사] 기자간담회 80분 넘게 이어져… 潘, 과거와 달리 구체적 답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첫 일정인 관훈클럽 포럼은 당초 비공개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가벼운 티타임으로 진행되리라 예상됐다. 하지만 반 총장은 ‘반기문 대망론’ 등과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이면서 과거보다 진일보한 비교적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활동했던 내용까지 곁들이면서 간담회 시간은 80분 넘게 이어졌다.
반 총장은 모두발언을 시작하며 “원래 (관훈클럽 측과) 저와의 약속은 (질문은) 완전히 안 하는 거였는데…”라며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10년간 사무총장으로 근무하면서 보고 느낀 소회는 책으로 써도 몇 권은 써야 할 분량이지만 15∼20분 정도로 말씀드리겠다”며 대화의 장을 열었다.
반 총장은 “사무총장(SG·Secretary General)을 희생양(SG·Scapegoat)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흔히들 ‘가장 불가능한 직업(the most impossible job)’이라고 하는 사무총장직에 취임하면서 ‘가장 가능한 직업(the best possible job)’으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사실상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홍수영 gaea@donga.com / 제주=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