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국민 부회장 인터뷰
곽국민 파크랜드 부회장이 19일 부산 금정구 반송로 파크랜드 본사 인근 직영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 부회장은 “숙련된 신사복 제작 인력이 많은 것이 파크랜드의 장점”이라며 “한 번 찾은 고객이 다시 찾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com
19일 부산 금정구 반송로 파크랜드 본사. 곽국민 파크랜드 부회장(66)은 바다색과 비슷한 푸른색 넥타이에 검은 정장을 갖춰 입고 나타났다. 전문경영인인 곽 부회장은 1987년 파크랜드의 전신인 태화섬유 공장장이 된 이후 그 이듬해 파크랜드가 출범한 때부터 28년째 이 회사를 지켜왔다.
파크랜드는 국내 신사복 시장이 부침을 겪는 동안에도 ‘국내 생산’이라는 원칙을 지켜온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부산에서 세 곳의 자체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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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복 한 벌을 만드는 데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전체 디자인을 결정하는 디자이너, 인체 구조를 고려해 옷을 설계하는 패턴 디자이너, 현장 생산기술자 등 모두가 공을 들여야 제대로 된 신사복이 나온다. 곽 부회장은 “파크랜드는 디자이너나 현장 생산자 모두 30년 가까이 같은 일을 해온 ‘장인’이 많은 회사”라며 “누구보다 신사복을 잘 아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 우리 회사의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기성복을 만드는 데에는 장인의 정성뿐 아니라 좋은 기계의 힘도 필요하다. 곽 부회장은 “파크랜드는 지금도 일본, 독일 등의 기계 전시회에 직접 가서 좋은 기계를 찾는다”며 “좋은 옷을 만들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크랜드 신사복은 한 벌에 평균 28만 원 정도인 ‘합리적인 가격’의 힘으로 성장해 왔다. 한 번 산 고객이 다시 사는 재구매 비율도 높다. 파크랜드 고정 고객인 멤버스 회원은 총 200만 명이며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 70% 정도가 파크랜드를 다시 찾는다. 곽 부회장은 “한 번 온 고객을 반드시 다시 오게 하는 것이 회사의 경영 이념”이라며 “이를 지키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 30대 등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파크랜드 매장에서는 대표 브랜드 파크랜드뿐 아니라 젊은 고객을 위해 가격을 낮춘 브랜드 ‘제이하스’ 제품도 만날 수 있다. 지난해부터는 정장을 맵시 있게 입는 19세 이상 35세 미만 남성을 뽑는 ‘슈트지존 선발대회’를 열고 있으며, 젊은 층의 고민을 나누고자 ‘청춘공감 콘서트’도 개최해 젊은 고객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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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