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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원작 영화는 망한다?… “우리가 흥행 역사 쓴다”

입력 | 2016-05-25 03:00:00

최근 개봉한 ‘앵그리버드 더 무비’… 3일 만에 1억5000만 달러 수익 올려
‘워크래프트’ ‘어쌔신 크리드’ 곧 개봉




2009년 모바일로 출시된 게임 ‘앵그리버드’는 누적 다운로드 수가 30억 건이 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게임 원작 영화의 ‘흑역사’가 이번에는 끊길까.

많은 게이머에게 사랑받은 고전 게임이 영화화돼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게임 원작 영화가 활기를 띨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작은 산뜻하다. 북미에서 20일 개봉(국내 19일 개봉)한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를 2위로 끌어내렸다. 미국 박스오피스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앵그리버드…’는 개봉 후 3일 동안 전 세계에서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국내에서도 23일까지 5일 동안 같은 기간 166만 명을 모은 ‘곡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관객(26만5000여 명)이 찾았다. 화난 새 ‘레드’, 악당 ‘피그’ 등 캐릭터가 3차원(3D)으로 구현됐고 날지 못하는 새들이 새총으로 날아가 피그를 물리치는 원작의 설정이 잘 녹아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4년 출시된 게임 ‘워크래프트’를 영화로 만든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의 한 장면. 영화인 제공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도 다음 달 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94년 블리자드사에서 나온 ‘워크래프트’는 고전으로 꼽히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게임이다. 영화에서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인간과 ‘오크’가 한 세계를 놓고 전쟁을 벌이는 내용을 다룬다.

십자군 원정이 일어난 12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으로 인기를 모은 액션 ‘어쌔신 크리드’(2007년)도 올해 12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게임 원작 영화는 2000년대 초 ‘툼레이더’(2001년) ‘레지던트 이블’(2002년)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제작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원작과 동떨어진 이야기, 원작 캐릭터와 맞지 않는 캐스팅으로 흥행에 실패하며 2010년대부터는 제작이 뜸해졌다.

평소 게임을 즐기는 직장인 이정훈 씨(37)는 “게임을 통해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영화가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재미가 반감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재 빈곤에 시달리는 할리우드에서 게임 속 이야기는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이다. 한 국내 영화계 관계자는 “게임산업 성장으로 인기 게임에 대한 팬 층이 두껍고, 게임 속 이야기도 방대하기 때문에 이를 잘 풀어낸다면 더 많은 게임 원작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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