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호·정치부
이에 앞서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전야제도 별 차이가 없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는 야권 3당 가운데 가장 늦게 도착하고도 ‘개선장군’처럼 정치인 대열 맨 앞줄에 끼어들었다. 호남에서만큼은 마치 이미 ‘대통령’이 된 듯한 모습이었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더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18일 광주 5·18민주묘역 참배 직후 지지자 500여 명과 함께 한 오찬에서 “새판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대권 출정식’을 방불케 한 이 자리에서는 참석자들이 “손학규, 대통령!”을 건배 구호로 외쳤다.
야권의 유력 정치인들이 5월 광주와 봉하마을로 몰려들었다. 지지세력 확대가 1차적인 목적이었겠지만 표면적으론 5·18 정신과 ‘노무현 정신’ 계승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게다가 올해 5·18 기념식의 주제는 ‘5·18 정신으로 국민 화합 꽃피우자’였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의 화두도 ‘국민통합’을 내세웠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잇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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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호 정치부 ki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