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2일 밤 전남 강진군 만덕산 거처에서 기자에게 차를 권하고 있다. 강진=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차와 막걸리를 나누며 자정 무렵까지 대화가 이어졌지만 그는 자신의 거취는 물론이고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에도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했다. 7월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계 복귀는 무슨…”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자신의 ‘정계 복귀’ 시사 발언에 대해 전날 “제가 정치를 떠나 있지만 국민의 요구를 대변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손 전 고문은 23일에도 “사람들은 ‘지겹지 않느냐’고 묻는데 여긴 지겹지가 않다”고 했다.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고 하자 “기자들이 찾아와도 소득이 없는데 며칠이나 가겠느냐”고 했다. 이날도 그는 점심 식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피해 부인과 함께 드라이브를 나갔다.
손 전 고문이 총선 전 야권의 ‘러브콜’이 쇄도하자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피하던 때와는 분명 달라졌지만 아직 마땅한 정계 복귀 명분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강진=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