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묻지 마 살인 사건’ 피해자 A 씨(23·여)에 대한 추모 물결이 지방으로 이어졌다.
부산시 진구의 한 백화점 앞 조형물과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2번 출구에는 많은 시민들이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와 같이 A 씨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담은 쪽지를 남기고 있다.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 역시 전날과 같이 추모를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이 붙이고 간 쪽지도 전날보다 더 늘었다. 쪽지를 붙일 곳이 부족해지자 서울시는 출구 뒤편에 쪽지를 붙일 게시판을 추가로 설치했다.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19일 박원순 시장에 이어 이날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국회의원 당선자(서울 강남을)와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추모현장을 찾았다. 강 장관은 “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라고 단정하기엔 아직 적절치 않다”며 “경찰 조사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피의자 김모 씨(34)에 대한 정신감정을 이어갔다.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프로파일러를 추가로 투입해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김 씨에 대한 2차 프로파일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신감정에는 ‘오원춘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권일용 경감도 참여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