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편집샵: K’ 큐레이션 회의
교보문고 ‘편집샵: K’를 운영하는 모바일인터넷영업팀 이익재 황은정 과장, 최지환 사원, 이재현 대리(왼쪽부터). 이들은 “몰랐던 좋은 책을 소개해준 사람, 책의 세계로 이끈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지난달 경기 파주출판도시에 자리한 교보문고 본사 회의실. 김연수의 산문집 ‘지지 않는다는 말’의 한 구절이 울려 퍼졌다. 여기저기서 “오, 좋은데요” “통과, 통과!”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특정 주제에 맞춰 책과 소품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코너인 ‘편집샵: K’의 5차 회의. 모바일인터넷영업팀 과장 대리 사원 등 1∼10년 차 직원 10명이 모여 ‘청춘’을 주제로 각자 골라온 책 속 문장 88개 가운데 30개를 골라내고 있었다.
이날 회의는 한 사람씩 문장을 낭송하고 다 같이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익재 과장이 “결국 강조하는 메시지는 ‘당신은 지금도 청춘입니다’라는 겁니다. 여기에서 벗어난 건 뺍시다”라고 설명했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끝이 어딜까/너의 잠재력.”
하상욱의 시집 ‘서울 시’에 나온 구절이 낭송되자 곧바로 “오케이” “확 와 닿아요”라는 반응이 나왔다. 황은정 과장이 “제목이 ‘치약’이라는 걸 알면 더 재미있을 텐데요”라고 말하자 ‘와하하’ 웃음이 터졌다.
예스24는 ‘기획’이라는 꼭지로 일주일에 두 번씩 주제별 책을 소개한다. 이달에는 ‘기억해야 할 5·18민주화운동’ ‘지도 보고, 역사 보고!’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그림책&동화책’을 주제로 한 책을 선보이고 있다.
알라딘은 독자 개개인의 구매 성향을 분석해 좋아할 만한 책을 추천하는 ‘추천마법사’를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빅 데이터를 돌려 선정하는데 갈수록 기법이 정교해져 독자들 사이에서 “꽤 용하다”는 말이 나온다.
파주=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