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부러뜨리고… 머리 찍고… 5년간 23명 학대 복지사 2명 구속, 원장은 묵인… 남원시는 실태조사 뒷짐
장애인들을 상습 폭행한 전북 남원의 한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 원장과 사회복지사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16일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 장애인을 학대한 혐의(장애인복지법 위반)로 사회복지사 조모 씨(42) 등 2명을 구속하고, 김모 씨(47)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의 폭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로 원장 이모 씨(72)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시설에서 생활재활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 씨 등은 2011년 9월부터 최근까지 생활지도 명분으로 중증 지적장애인 23명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창문을 여닫는 행동을 반복하는 장애인을 제지한다며 팔을 꺾어 부러뜨리고, 밥을 먹지 않는 또 다른 장애인의 머리를 숟가락으로 찍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탁자에 올라간 한 장애인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등에 올라타 발목을 꺾는 등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불구속 입건된 교사 김 씨 등도 장애인에게 손등을 내밀게 한 뒤 100원짜리 동전을 여러 차례 던지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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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의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남원시도 5년 가까운 기간 동안 이 시설에서 장애인을 상대로 폭행이 계속됐는데도 한 번도 인권실태 조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원=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