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텍 김병규 대표
서울 서초구 아모텍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병규 대표. 아모텍은 휴대전화 부품 분야에서 쌓은 신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전장부품 개발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최근 서울 서초구 아모텍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병규 아모텍 대표(60)가 강조했다. 아모텍은 ‘Advanced Material On Technology(신소재 기술)’의 약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합금이나 나노 등 신소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정보기술(IT)과 에너지 분야의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792억 원의 매출과 20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994년 설립된 아모텍의 대표 제품은 주로 휴대전화 부품이었다. 스마트폰 외부에 전기가 흐르는 것을 막아 주는 감전 방지 소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가 아모텍이다. 또 외부에서 유입되는 과전압으로부터 반도체 부품을 보호해 주는 ‘칩 배리스터’, 근거리 무선통신이나 무선 충전 시에 발생하는 전자파가 다른 부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페라이트 시트’ 부문의 세계 1위 업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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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 분야에서도 합금 설계를 바탕으로 한 소재 기술력으로 자동차 부품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기계가, 그 다음에는 전자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왔는데 이제는 새로운 소재가 나와야 새로운 기능이 나올 수 있다”며 “단순한 신소재가 아니라,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서 짧은 시간에 원하는 소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기존 산업의 한계를 뚫어 내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와 자동차는 크기만큼이나 차이가 크다. 김 대표는 “휴대전화는 ‘성능’이, 자동차는 ‘신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업계가 첨단 기술을 가급적 빨리 적용하려는 것과 달리, 자동차 업계는 안전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여러 번 사용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입증된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 “일취월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과 기술 융합력은 우리가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업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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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대표는 서울과 인천, 평택에 흩어져 있는 5개 사업장을 매일 한 군데씩 방문해 직원들과 만난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매일 1시간 30분씩 직원들과 사내 기도회를 열기도 한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