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오픈 18번홀서 극적 역전… 최근 3년 매킬로이 이어 두번째 기록
사진 출처 유럽프로골프투어 트위터
왕정훈은 15일(한국 시간) 아프리카 모리셔스의 포시즌스GC(파72)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투어 아프라시아뱅크 모리셔스오픈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시디커 라만(방글라데시·5언더파)과는 1타 차. 지난주 모로코에서 끝난 하산 2세 트로피에서 올 시즌 유럽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던 그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2주 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왕정훈은 최근 3년 동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하산 2세 트로피 마지막 홀에 이어 1, 2차 연장전을 치른 1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은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왕정훈은 이번에도 18번홀(파5)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는 투 온을 시도하다 공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지만 벙커 샷을 홀 1.5m 근처에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라만을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유럽투어 첫 승에 도전했던 라만은 이 홀 세 번째 샷이 홀을 스쳐 지나 이글에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양용은(3승)에 이어 유럽투어에서 2승 이상을 거둔 두 번째 선수가 된 왕정훈은 “두 번째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아 생일 같은 기분이 든다”고 기뻐했다. 왕정훈의 아버지 왕영조 씨는 “당초 아들이 힘들 것 같아 이번 대회를 쉬라고 했다. 그러나 아들이 ‘우승 한 번으로 만족할 수 없다’며 출전을 강행해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